조선 후기 성리학의 공리공론(空理空論)에 대해 반발하면서 사회의 개혁을 주장했던 학문 또는 사상. 실학의 개념 및 성격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의견의 합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학을 근대적 사상의 맹아로 보기도 하며, 이와는 반대로 유학자들이 흔히 사용해왔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원리의 학」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근대의식 또는 근대지향의식과 민족의식을 토대로 재구성된 개신유학이라는 주장도 대두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실학이라는 용어를 언제부터 누가 사용했는가보다는 조선 후기의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나타난 사상이라는 역사적 성격을 강조해 실학을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연구들에서는 대체로 초기 실학자들은 성리학에 토대를 두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18세기 말 이후에는 근대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실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