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는 한국문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통 시가양식의 하나이다. 시조는 초장(初章), 중장(中章), 종장(終章)의 3장으로 구성된 단형시가(短形詩歌)이며, 각장이 4음보의 율격을 드러낸다. 시조의 형식은 고려가요의 형태에서 비롯되어 14세기 고려 말기에 그 정형이 확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시조집을 보면 고려 말기의 유학자로 널리 알려진 길재(吉再), 이색(李穡), 정몽주(鄭夢周) 등의 시조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시조의 성립 과정과 그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조선 초기 정도전(鄭道傳), 변계량(卞季良) 등과 같은 당대 저명한 유학자들도 여러 편의 시조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곧 새로운 시가문학으로 시조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유교(儒敎) 사상이 그 미학적 기반이 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고려 말기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유교는 현실주의적 합리성과 윤리 의식에 근거하여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시조는 이같은 유교의 새로운 가치와 윤리를 바탕으로 성립된 새로운 시가형식으로서 절제된 형식과 품격 있는 미학을 구현하면서 널리 성행하게 된 것이다
시조